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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방암으로 의심되니 대학 병원으로 가보세요

by 리리안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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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유방암 림프 전이가 의심된다며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셨다

만사 다 제치고 빨리 가보라고..

전에도 멍울이 있다고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얘기하진 않았었는데 너무 겁이 났다

여자들이 많이들 생기고 없어지기도 한다는 글도 봤고 처음 발견하고 ㅂㄷㅊ병원 갔을 때 선생님이 모양이 괜찮으니 추적관찰하면 되겠다고 하셨고 통증이 있지도 않았고 매년 건강검진을 하니까 걱정 없이 있었는데 이게 무슨..

그래서 일단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남편이 대학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진료 보는 것만 몇 달을 기다려야 하니 조직검사를 다른 병원에서 하고 예약을 잡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아닐 거라고 서로 다독이며 일단 집으로 왔다.

다음날 동네병원에서 맘카페에서 추천이 많고 당일 검사가 가능한 곳이 있어서 4시에 예약하고 방문

환자가 엄청 엄청 많았다

소견서와 영상자료를 들고 찾아갔는데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것 같다. 왜냐면 초음파도 다시 보고 엑스레이도 찍고 직접 보셔야 하는 듯?

처음 남자 선생님한테 받아보는 거였는데 옛날엔 절대 싫다였지만 지금은 그런 건 전혀 가릴게 되지 못했다

난 너무 급하니까..

막상 받을 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제발 선생님이 다시 보시고 아니라고 하시길 바랄 뿐

초음파 보고 엑스레이 찍고 조직검사하러 갔다

마취주사는 별로 안 아팠는데 총검사가 좀 아팠다 7번이나 찌르고 긁고 만세하고 압박붕대 칭칭

별말씀은 없으셨고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병원비는 20만 원 좀 넘게 나왔다

지옥 같은 일주일 후 딱 일주일째 금요일, 10월 27일 저녁 먹으러 나가려는데 문자가 왔다 결과가 나왔으니 방문하라고

의사 선생님이 뭔가 머뭇거리는듯 하더니 제가 모양이 안 좋다고 얘기했죠~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요.. 너무 바쁘신 것 같아서 뭘 물어보지도 못하겠던데요..)

유방암 1기 이상으로 보인다며 혈액 검사를 하자신다

피를 뽑고 내일 전이가 있는지 보기 위해 8시간 금식하고 초음파를 하러 오라고 한다 

다른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복부초음파를 봐주시는데 아주 똑 부러지시게 설명을 잘해주신다

지방간이 좀 있으신데 여건이 되시면 운동 조금만 하면 괜찮아지실 거라고 그리고 다른 건 보이지 않는다고

휴.. 조직 검사하고 일주일 동안 그 자리가 많이 아프고 손도 저리고 그게 암이면 건드려서 더 퍼지는 건 아닌가

마음 졸였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시 원래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겨드랑이 보고 갑상선 보고 뭔가 대충 휙휙 보는듯한..

그러고 진료실 가서 오늘은 2,3기 돼 보인다고 하신다

겨드랑이도 조직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아니 그러면 또 딜레이 되지 않나

우린 겨우 마음 추스르고 빨리 치료받아보기로 했는데 말이다

여기서 치료?를 받을지 대학병원 가서 할지 물어보시길래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고 싶다 말씀드렸고

대학병원은 연계병원이라 예약은 따로 잡지 않아도 빨리 잡아줄 수 있다고 하셨다.

다음 주에 피검사 결과를 보러 오라고 하신다.

아직 대학병원 가기 전인데도 벌써 진이 빠진다 앞으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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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암이라니.. 살면서 부끄러웠고 후회했던 순간들..  좌절했던 기억만이 떠오른다

암까지 걸리다니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며 일주일을 눈물 없이 보낸 날이 없었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현실감각이 떨어져 깨어나면 희미한 꿈이 될 것만 같았다

아니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거 진짜 실환가..

매일매일 옆에서 다독여주고 챙겨주는 남편을 보면서 힘을 냈다

너도 힘들겠지.. 그치만 나한테 티를 못내는거 다 알아.. 미안해..

 

다음 주 금요일 찾아간 병원, 피검사는 이상 없다고 하고.. 조직검사지와 슬라이드를 주셨다

조직검사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슬라이드는 실온보관, 파손에 주의하라고 적혀있었다

진료의뢰서와 영상CD는 대학병원 가기 일주일 안에 오라고 하셨다(일주일이 넘으면 효력이 없다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연계해 주셨는데 예약이 많아 12월 8일로 되었다.. 한 달도 더 남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전화안내가 왔는데 그날 초진부터 검진까지하는 원스탑으로 저녁 6시까지 시간을 비워두고 진료 시간 30분전까지 오라고 했다.

날짜를 앞당기고 싶으면 매일 전화해서 취소가 된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해서 남편이 매일 전화해 본다는데 자리가 쉽게 나질 않나 보다.. 그때까진 암이 더 커지지 않도록 스트레스 안 받고 좋은 거 많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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